딥백수의 2022 Retro에 참여하며, 4L 방법에 따라 일, 건강에 대하여 회고를 작성했다.
일
Liked
-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도메인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적어도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메인넷의 경우에는 CS 적인 요소들(분산시스템에서의 합의, VM, 요소마다 최적화를 위한 여러 기법 등)이 많이 녹아있고, 이를 실무적으로 해결하려는 접근들이 많아서, CS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파(비컴공)에게 공부하기엔 매우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생각보다 많이 공부하진 못했다)
- 사실 아직 이 도메인의 메인스트림(인플루언서들)이 이야기하는 경제적인 요소나 창출될 가치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내가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거나/buzz word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몇몇 케이스를 봐서/그럼에도 엄청나게 뻔뻔한 모습을 봐서) 그래도, 내가 아직 이쪽에 남아있는 이유는 “판”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올해의 언젠가 이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도덕적인 면모의 밑바닥(무 신뢰 환경을 사람이 몸소 보여주는…)을 보며 환멸을 느끼고, 이쪽으로 옮긴 것이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계속해서 밝은 면을 바라보고 건강하게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분들과 동료들,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내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큰 힘을 얻었다.
- 전부터 하고 싶었던 웹 개발(특히 백앤드)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 상반기에는 Golang으로 블록체인의 일부 데이터를 DB에 쌓아 누적해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API를 만들었고, 현재에는 회사의 메인 프러덕트 중 하나로, Kotlin + Spring으로 블록체인 데이터의 대부분을 DB에 쌓아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스캔 서버를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획/디자인, 프론트엔드 팀과 협업하며, 프로덕트가 만들어져나가는 것에 참여한 귀중한 경험을 했다.
- 특히 위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좋은 팀원분들을 만난 덕에 업무적인 불만이나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스승님으로 모실만한 실력과 경험을 가진 분들, 깊이 있게 퀄리티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주시는 분들과 일하면서 배우고, 이야기하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책을 내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더해서, 각자 롤에 맞게 꼼꼼하게 업무해주시는 분들과 한 해를 보내서 너무 좋았다.
Learned
깊이
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 것 같다. 몇몇 사례에서 왜 나는 더 깊이 찾아보려 하지 않았는지, 왜 원인을 더 직접적으로/빠르게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후회를 한 경험이 있었다. 좋은 동료분들이 보여주신 좋은 사례로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1년 전의 나보다는 좀 더 겁 없이 깊이 파고드는 것 같다.
- 뇌의 케파가 작은 건지, 집중을 잘 못하는 건지 생각의 흐름을 잘 이어가지 못하는/깊이 있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나하나 적고 정리해나가면서 업무를 깨나가는 나름의 방법을 얻었다. 컨텍스트 스위칭이 많은 상황에서도 꽤 도움이 되어서 습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 몇몇 백엔드 운영(웹, 클라우드, 배포, DB 최적화 등)에 관한 일부 실무적인 지식을 좋은 동료분들 덕에 빠르게 내 생각보다 빠르게 얻고 있다. 당연히 알았어야 하는 것인데, 알고 있지 못했던 것들을 뻔뻔하게 물어보면서 배워나가고 있다.
Lacked
- 몇몇 이유를 핑계로 학습을 미뤘다. 예를 들어 OS, DB 최적화 등을 공부하고자, 좋은 책과 강의를 다 찾아놓고도 스타트만 끊은 뒤 여러 핑계로 이를 미루고 있다. 생각해보면, 조급한 마음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내가 알아야 할(알고 싶은) 것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하나에 끈적하게 매달리는 것을 방해했다.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
에 소홀했다. 매매에서 차트를 보는 눈이나, 뉴스나 각종 지표에서 나오는 시그널,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해석 등 아, 이건 알아야 하는데..
라고 생각해도 그 순간만 생각하고 뒤에선 소홀히 했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시장의 흐름을 보는 직관을 가지고 싶었다. 이를 이루려면 그에 걸맞은 시간을 쏟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 행동보다는 말이 많았다. 번지르르하게 말만 하고, 일정을 지키지 못했던 적이 몇 번 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상황이 흘러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계획을 하던 시점에 이를 예상했음에도 좀 더 나를 낙관하였다. 나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봐서 조금 더 버퍼를 두건, 어떻게 해서라도 해냈어야(책임을 졌어야) 했다. 다른 이들이 둥글둥글하게 받아주는 것을 레버리지하기도 했다.
- 종종 팀원에게 의지하였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거나, 귀찮음이 느껴지면 업무에 대해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더해서, 자료를 직접 찾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음에도, 다른 이의 지식을 빼먹으려(?) 하기도 했다.
Longed for
- 마음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을 세워야겠다. 조급함(업무의 퀄리티를 낮춤, 일에서의 배움의 정도를 낮춤), 나태함(헬스장 지나침, 집에만 오면 드러누움) 등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싶다
나의 영역
을 넓히고 싶다. 프론트엔드도 조금만 공부하면 조금은 읽을 수 있고, 간단한 것들은 해볼 수 있을 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가벼운 1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 기록을 더 명확히 하고 싶다. 과거의 내 행동이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맥락과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정리하고, 행위의 끝은 기록이라는 것을 계속 생각한다. -> 블로그에 기록도 해보면 좋겠다.
건강
Liked
- 21년 말의 건강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 콜레스테롤 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운동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는 진단을 받았다.(체질적으로 쉽게 높아지는 유형에 가깝기도 하고, 원래 이 수치를 낮추기는 어려워서 약은 꾸준하게 먹어야 한다고 한다.)
- 종종 취미에 달리기라고 말하고 속으로는 부끄러워했는데, 22년에는 나름 실천하였다. 상반기에는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 전까지 가끔 공원을 20~30분간 달렸고, 하반기에는 11월에 있는 JTBC 10km 마라톤을 등록하고, 준비하여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좋은 성적을 얻었다.(48분!) 날씨가 풀리면 다시 뛰고자 하는 의지도 충분한 상태이고, 23년에 있을 몇 개 대회(10k, 20k)에도 참가해 볼 생각이다. 아직은 (나갈 때의 고통 < 뛰고 돌아올 때의 뿌듯함) 이다.
- 자발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것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PT를 받아보았다. 돈 덕분(때문)인지, PT는 꾸준히 하고 있고, 틈틈이 개인 운동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몸에 지방이 많았는데, 약 체중은 5kg을 체지방은 약 4kg을 줄였다. 복부 지방률도 많이 줄어들었다(눈바디는 그대로이다…)
- 식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점심만 되면 참기 힘든 졸음이 왔었는데, 혈당 스파이크 때문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혈당을 높이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괜찮다는 것을 몇 번의 실험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아직 몸에 좋은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의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Learned
-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꾸준함이라는 것은 일종의 성향이라서, 내가 행동하는 어디에서도 대입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 꾸준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나를 좋지 않게 보았었는데, 과정이 어떠하였든(Money Driven😂) 나름 꾸준하게 건강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나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 다른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틈틈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알았다. 내가 의식하지 않았을 뿐 주변에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주변에 좋은 핏을 가진 분들을 보면서, 저 모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리스펙하게 되었다.
Lacked
- 식단을 잘 지키지 못한다 → 아직은 기름진 음식/달콤한 군것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 샐러드는 여전히 맛없어서 손이 가질 않는다.
- 개인 운동을 이래저래 핑계로 잘 하지 않는다 → 이때 따로 학습이 필요한 업무나, 개인 공부 핑계를 댄다.
Longed for
- (체지방 4kg 감소, 근육량 34kg) or 바디프로필(앞을 해내면 한 게 아까워서라도 남기긴 할듯함…)
- 20k 하프 마라톤 도전
Leave a comment